같은 날 공시된 코픽스인데 기준을 바꾸면 3.05%와 2.54%로 0.51%p가 벌어진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2026년 7월 15일 공시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 3.05%, 잔액 기준 2.94%, 신 잔액 기준 2.54%다. 여기에 7월 29일 공시된 단기 코픽스 2.90%까지 네 개 숫자가 동시에 살아 있다. 내 주택담보대출 약정서에 어떤 지수 이름이 적혀 있느냐에 따라 같은 시점에 붙는 기준금리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네 가지 코픽스, 어디서 갈리나
코픽스는 국내 주요 은행 8곳이 자금을 조달한 금리를 모아 산출한다. 갈리는 지점은 '어느 자금을 세느냐'다. 신규취급액 기준은 해당 월에 새로 조달한 자금만 보고, 잔액 기준은 월말에 남아 있는 조달 잔액 전체를 본다. 신 잔액 기준은 여기에 기타 예수금·차입금·결제성 자금까지 포함해 대상 범위를 넓혔다. 범위가 넓어지면 금리가 거의 붙지 않는 저원가 자금이 섞여 들어와 지수 수준 자체가 낮아진다(토스뱅크).
| 종류 | 산출 대상 자금 | 공시 주기 | 최근 공시치(%) | 시장금리 반영 속도 |
|---|---|---|---|---|
| 신규취급액 기준 | 해당 월 신규 조달분 | 월 1회 (7.15) | 3.05 | 가장 빠름 |
| 잔액 기준 | 월말 조달 잔액 전체 | 월 1회 (7.15) | 2.94 | 느림 |
| 신 잔액 기준 | 잔액 + 기타예수금·차입금·결제성 자금 | 월 1회 (7.15) | 2.54 | 가장 느림 |
| 단기 코픽스 | 3개월 이내 단기 조달분 | 주 1회 (7.29) | 2.90 | 변동성 가장 큼 |
속도 차이는 방향에 따라 유리·불리가 뒤집힌다.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는 반영이 느린 신 잔액 기준이 늦게 오르니 차주에게 유리하고, 금리가 내리는 국면에서는 같은 이유로 인하가 늦게 도착한다. 신규취급액 기준은 그 반대다. 2026년 들어 코픽스는 4월 0.08%p, 5월 0.01%p, 6월 0.15%p로 3개월 연속 올랐다.
0.51%p는 이자로 얼마인가
지수만 비교하면 실감이 없으니 같은 가산금리 1.00%p를 붙여 3억원 대출의 첫해 이자를 계산했다. 원금 상환 전 잔액 3억원에 대출금리를 곱한 단순 계산이다.
| 기준지수 | 지수(%) | 가산 1.00%p 적용 대출금리(%) | 3억원 첫해 이자(만원) | 신 잔액 기준 대비 차이(만원) |
|---|---|---|---|---|
| 신규취급액 기준 | 3.05 | 4.05 | 1,215 | +153 |
| 잔액 기준 | 2.94 | 3.94 | 1,182 | +120 |
| 단기 코픽스 | 2.90 | 3.90 | 1,170 | +108 |
| 신 잔액 기준 | 2.54 | 3.54 | 1,062 | 0 |
여기서 멈추면 판단을 틀린다. 은행은 지수 수준이 낮은 상품에 더 높은 가산금리를 붙여 조달비용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 잔액 기준 상품의 가산금리가 신규취급액 기준보다 0.5%p 높게 붙으면 위 표의 153만원 차이는 사실상 사라진다. 비교는 지수만이 아니라 지수 + 가산금리 합계, 그리고 금리 갱신 주기까지 묶어서 해야 한다. 대출 한도 자체가 LTV·DTI·DSR 계산 순서에서 정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자 부담도 하나의 숫자로 정해지지 않는다.

변동금리 차주에게 중요한 날짜는 금통위가 아니라, 매달 15일 공시와 내 대출의 금리 갱신일 두 개다.
갱신일에는 그동안 쌓인 몫이 한 번에 온다
변동금리 주기는 보통 6개월 또는 12개월이다. 공시가 매달 나와도 내 대출금리는 갱신일에만 바뀌고, 그때 그동안 누적된 변동분이 한꺼번에 반영된다. 4~6월 상승분만 합해도 0.24%p이고, 3억원 기준 연 이자 72만원이 늘어나는 폭이다. 신규 대출자에게는 더 빨리 도착한다. 6월 코픽스가 공시된 다음 날부터 KB국민은행 주담대 6개월 변동금리는 4.02~5.42%에서 4.17~5.57%로, 우리은행은 4.39~5.59%에서 4.54~5.74%로 올랐다. 전세자금대출도 3.66~5.06%에서 3.81~5.21%로 같은 폭이 붙었다.
고정금리와 갈아타기를 저울질한다면 비교 대상은 '지금 변동금리'가 아니라 '내 갱신일에 적용될 코픽스'다. 갱신일이 두 달 뒤라면 그 사이 공시 두 번이 남아 있다. 정책대출인 디딤돌·보금자리론은 애초에 코픽스 연동이 아니라 별도 고정금리 체계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확인해볼 것
- 대출 약정서의 기준지수 이름 — 신규취급액·잔액·신 잔액·단기 중 무엇인지 (같은 은행 안에서도 상품별로 다르다)
- 금리 변동주기와 다음 갱신일 — 6개월인지 12개월인지, 갱신일까지 공시가 몇 번 남았는지
-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항목 — 급여이체·카드실적 등 우대 조건이 갱신 시점에 유지되는지
-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코픽스 공시일 — 매월 15일(휴일이면 다음 영업일), 단기 코픽스는 주 단위
- 갈아타기를 검토하면 중도상환수수료 잔여기간과 인지세·설정비 등 재약정 비용
